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보급형 디스플레이인 STN-LCD가 물량면에서 주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고급화에 따라 풀컬러와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TFT-LCD와 유기EL, UFB-LCD 등 첨단디스플레이들이 등장하면서 업체별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용 LCD업계에서 지난해 세계 1위에 올라선 삼성SDI는주력제품이던 STN-LCD 수요가 점차 감소하자 올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과작년 3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UFB-LCD 생산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삼성SDI는 유기EL의 경우 양산 첫해 25만개에서 올해는 20배 이상 늘어난 560만개의 판매를 목표로 공급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UFB-LCD도 지난해 500만개보다 6-7배 늘어난 3천-3천500만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STN-LCD 사양화에 대비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시장점유율 세계 2위인 필립스는 STN-LCD 생산능력이 세계 최대인 월 900만개수준으로 올해 생산량을 지난해(7천700만개)보다 24% 가량 늘어난 9천600만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LG와의 합작사인 LG필립스LCD에서 중대형 TFT-LCD를 생산해왔는데 올해부터는 휴대폰용 소형 LCD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세계 1위에서 작년 3위로 떨어진 세이코엡슨은 STN과 TFT 외에 자체 개발한 TFD-LCD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에 월 1천400만개의 LCD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27% 늘어난 1억1천500만개를 생산해 1위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9년부터 휴대폰용 멀티컬러 유기EL 생산에 주력해 온 일본 파이어니어는월 15만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올해 총 500만개 이상의 유기EL을 판매할 방침이다. 대만업체들의 추격도 거센데 윈텍은 지난해 휴대폰용 LCD 시장에 본격 진입, 2천만대를 생산해 모토로라와 중국의 TCL 등에 공급했으며, 픽뷰, 난야 등도 STN-LCD위주로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지난해 41억달러에서 올해는 53억달러, 2004년 61억달러, 2005년 70억달러로 연평균 1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STN-LCD가 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한 가운데 TFT-LCD가 한국을 중심으로 7%를 차지했다"며"TFT-LCD와 유기EL 등 고급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