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소녀 위성미(14. 미국명 미셸 위)가 올 시즌 두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으로 세계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던 위성미는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랜딩골프장(파72.6천187야드)에서 열리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35만달러)에 출전한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허용된 연간 투어 대회 출전 횟수 6차례 가운데 2번째 대회인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위성미는 다시 한번 '영 코리언'의 돌풍을 연출할 전망이다. 특히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빠르고 까다로운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위성미는 그동안 퍼팅 연습에 정성을 쏟아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9위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위성미를 포함, 이번 대회에 모두 14명이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사실상 대부분이 우승 후보. 물 오른 기량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넘보고 있는 '에이스' 박세리(26.CJ)가 다시 한번 시즌 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쉬었던 김미현(26.KTF)도 전열을 가다듬고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다. 최근 다소 페이스가 처진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박희정(23.CJ)은 이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 놓겠다는 각오이며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생애 첫 우승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한희원(25.휠라코리아)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7일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상금왕의 체면을 차린 강수연(27.아스트라)도 이제는 우승 후보로 당당히 꼽힌다. 초반 강세가 주춤한 김영(23.신세계),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도 신인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태세고 장정(23), 이정연(24.한국타이어), 그리고 새내기 김수영(25), 양영아(25)도 '한국 열풍'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겠다는 기대를 품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여민선(31), 고아라(23.하이마트)도 상위권 입상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골프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 한국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벌일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줄리 잉스터(미국)를 비롯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 그리고 로라 디아스(미국), 카리 웹(호주)등이 나서지만 한국 선수들의 포위망을 뚫을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