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UNMOVIC)은 2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 직전에 대량살상무기(WMD)를 파괴해 땅속에 묻을 것을 명령했다는 한 이라크 과학자의 주장에 관한 뉴욕타임스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언 뷰캐넌 사찰단 대변인은 염소와 같은 일부 화학물질은 파괴무기와 음료수 정수에 필요한 중요한 성분이라면서 이 과학자의 제보로 발견된 화학물질이 대량살상무기의 원료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경고했다. 미군에 배속된 뉴욕 타임스 종군기자는 앞서 미군이 수년 간 무기개발계획에 참가했던 이라크 과학자의 제보에 힘입어 무기급 화학물질을 발견했으며, 이는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군 조사단 요원의 말을 인용해 일부 생화학무기와 무기기술들이 지난 90년대에 시리아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21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관리들과 만나 과거 4개월 동안 추진한 무기 사찰활동의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 블릭스 단장은 또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생화학무기를 발견할 경우 유엔 사찰단의 검증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안보리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엔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그의 제의를 수락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 dpa=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