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 베스트 18選] '현금자산 우량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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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 비율이 높은 기업을 주목하라.'
크레스트증권의 SK㈜ 주식 매집은 인수합병(M&A)이라는 화두를 증시에 던졌다.
관련법이나 제도가 허술해 적대적 M&A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적대적 M&A가 나타나면 관련주는 급등하게 돼 있다.
따라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이들 종목은 경기가 침체될수록 시장의 주목을 받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안전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 현금이 많은 기업의 매력 =국내는 지금 불경기를 맞고 있다.
이 기간을 끄떡 없이 버틸 수 있으려면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은 우량 기업일수록 유리하다는 것은 어쩌면 상식에 속한다.
현금성 자산이란 현금과 은행예금 단기금융상품 유가증권 등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합한 것을 말한다.
또 이들 기업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불황기 동안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을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여력이 있다.
특히 최근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적대적 M&A가 증시의 화두 중 하나로 대두됨에 따라 현금자산비율이 높은 기업은 더 주목을 받는다.
M&A를 시도하는 세력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기업의 유형 중 하나가 시가총액에 비해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은 기업 =대우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 비율이 높은 거래소기업은 남양유업 현대자동차 한국전기초자 국도화학 퍼시스 한국포리올 삼일제약 대림산업 평화산업 삼영전자공업 유한양행 농심 웅진닷컴 호텔신라 롯데삼강 한일시멘트 한국타이어 등이다.
코스닥기업은 코리아나화장품 에이스테크놀로지 한빛아이앤비 케미그라스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20% 이상 되고 외국인 지분율은 10%(코스닥 5%) 이상인 기업들이다.
또 부채비율이 1백% 미만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보다 작아 저평가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 연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천3백29억원으로 시가총액의 80%를 훨씬 넘는다.
현대차 한국전기초자 국도화학 퍼시스 등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도 6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성낙규 선임연구원은 "현금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배당금 지급 여력도 높은 특징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