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훈장 수상을 계기로 국제백신연구소의 활동이 잘 알려져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커지기를 바랍니다." 과학기술 최고훈장인 창조장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생물산업협회 조완규 회장(75)은 "최빈국 아동을 돕기 위해 세워진 국제백신연구소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93년 3월 UN 국제백신연구소 한국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피선돼 UNDP(유엔개발계획)가 추진중인 국제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1997년 10월 연구소가 설립될 당시 UN 33개 회원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여토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후 한국정부가 지명한 최초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제백신연구소가 독립된 국제기구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한 몫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최빈국 아동이 전염병으로 부터 해방되도록 기존 백신의 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하나밖에 없는 백신연구 전문 국제기구다. 질병퇴치를 통해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비영리 독립기구다. 조 회장은 1998년 5월엔 연구소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를 조직해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후원회 활동을 통해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5천평 규모의 최첨단 연구소 건물(올 5월 준공예정) 설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국제백신연구소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합니다.이 돈을 정부 자금만으로 조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가능한 많은 국민들과 기업체의 지원 및 관심이 필요합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경제신문사와 정부부처 경제단체 기술관련단체 학술단체 등이 함께 출범시킨 '이공계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의 위원장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고 과학기술강국을 건설하는 데도 온 힘을 다해 왔다. 또한 과학책 보내기운동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설립에도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 이공계 살리기 운동과 국내 생물산업 발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원로 과학자로서 과학기술인 우대 분위기 조성과 이공계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조 회장은 서울대 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땄으며 서울대 교수를 거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서울대 총장,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과 사단법인 과학사랑나라사랑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