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12
수정2006.04.03 13:14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59)은 지난 37년동안 차세대 원천 핵심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전자산업의 기반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과학기술분야 최고 훈장인 창조장을 받는다.
윤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4세대 D램을 개발하고 각종 디지털시스템을 하나의 반도체에 집적한 시스템온칩(SoC)기반기술을 확보,국내 반도체 산업을 선진국 수준에 올려놨다.
2.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상용화시켜 CDMA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21세기 통신대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제 기술표준화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영상압축기술인 MPEG-2,MPEG-4,MPEG-7 등 56건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했다.
그는 첨단 기술의 수출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 2000년 기술수출,특허판매 사업으로 삼성전자가 거둔 로열티 수입은 2천73억원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압축기술 표준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다.
국내외 9개 연구소와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연수기관을 운영하면서 핵심 우수인력을 육성해왔다.
윤 부회장은 디지털컨버전스의 틀을 세우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디지털 컨버전스'란 휴대폰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융합하는 것으로 컴퓨터 및 가전분야의 차세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IMF 외환위기 때는 "가전 디지털미디어 통신 등 수익성 낮은 분야는 떼내고 돈벌이가 되는 반도체에 집중하라"는 외국 애널리스트들의 주문에 맞서 "여러 분야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디지털 컨버전스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2010년까지 삼성전자 브랜드를 세계 1위의 전자제품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자신감에서 내린 결론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그는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줄곧 전공분야에 몸담으면서 최고경영자에 오른 대표적인 테크노 CEO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신조로 삼고있다.
격물치지란 실제로 만져보고 느껴보고 경험해 보고 토론해서 어떤 것을 비로소 알게되는 상태를 뜻한다.
"격물치지의 자세로 노력하면 지식과 더불어 지혜로움을 쌓을 수 있어 끊임없이 변하는 새로운 기술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는게 윤 부회장의 지론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