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주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시리아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중동내 대량살상무기보유를 금지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미카힐 웨흐베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문제를 논의한 안보리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초안 제출 사실을 밝히고 "우리는 결의안 초안이 중동내 평화 과정과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웨흐베 대사는 이와 함께 모든 아랍 정부가 이번 결의안 초안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결의안 초안에서 안보리가 모든 국가의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핵에너지 획득 및 개발 권리"를 재확인하고 "예외없이" 중동내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적 접근"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웨흐베 대사는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역내 유일 국가라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사실을 묵인하면서 유독 시리아에만 존재하지 않는 대량살상무기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며 이중 잣대 정책에 반발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 결의안 초안의 제출 시기가 "문제"라며 미국은 "시리아의 자체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 과정을 진척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이어 법률 전문가들이 이번주 결의안 초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시리아의 요구를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이번 움직임은 미국이 지난주 시라아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및 이라크지도부에 대한 은신처 제공 의혹을 제기하며 시리아가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엔본부 AP.AF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