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몇 주전 이라크 전복 후 시리아와의 전쟁가능성에 대비한 우발 계획 작성을 지시하는 한편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정책 담당차관과 윌리엄 루티 특수전략국장을 불러 전쟁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페이스 차관과 루티 국장은 국방부 내부의 전략가들로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를 공격하도록 설득하기도 한 인물들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워싱턴의 정보소식통을 인용, "기본적으로 백악관쪽에서 논의를 차단했다"며 취임 후 두 번의 전쟁을 수행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부시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14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의 이웃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미-시리아 양국과 가까운 한 외교관은 시리아군이 이라크군 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을 아는 이들은 이같은 예측을 소음 이상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 무력 충돌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