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트증권의 지분 매입으로 SK㈜가 외국인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SK㈜ 소유의 SK텔레콤 지분 처분방법, SK텔레콤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에 보탬이 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리증권은 15일 크레스트가 SK㈜ 지분을 14.99% 확보함에 따라 SK텔레콤이 그룹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스트가 SK㈜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 15%가 되면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 법인으로 간주되면서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가 61.82%(현재 외국인 지분 40.97%+ SK지분 20.85%)로 높아져 법적 한도 49%를 초과하게 된다. 이 경우 49%의 초과지분 12.82%에 대해 SK의 의결권이 없어지며 정보통신부 장관은 6개월안에 초과지분을 해소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우리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3조4천92억원에 달하는 초과지분을 받을 만한 SK그룹의 계열사를 찾기 힘들고 올해 SK텔레콤의 배당가능이익(2조5천908억원)으로 자사주를 모두 취득할 여력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SK텔레콤의 우호세력이나 관심있는 대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 특히, 정통부의 시정명령으로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높으며 이 경우 SK텔레콤에 대한 SK그룹의 지배력이 24.07%에서 11.31%로 낮아져 계열분리될 가능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리증권은 SK텔레콤이 계열분리되거나 그룹의 지배력이 약화될 경우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적정주가를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현대증권 장선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지분을 시장에 팔 경우 물량소화가 어렵고 국내 대기업중 SK텔레콤 지분을 인수할 만한 기업은 삼성과 POSCO로 한정되는데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SK텔레콤이 자사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시장매물압박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전원배 애널리스트는 "크레스트의 SK㈜ 지분율 상승으로 SK텔레콤의경영 투명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그룹분리 가능성이 아직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SK㈜의 의결권이 제한돼도 우호지분을 포함한 그룹지분이 아직 17.69%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재 크레스트의 의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SK㈜ 지분매입을 통한 SK그룹의 압박은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