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독자위험률 개발을 통해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의 '상품베끼기'에서 벗어나 상품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장범위가 넓어지고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도 함께 생겨나고 있다. 금호생명은 수영과 등반중 발생하는 사망사고에 대해 5천만원을 보장하는 '무배당 레포츠 스페셜 상해보험'을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각종 통계청 자료와 국회도서관 등의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 분석해 수영과 등반사고의 위험률을 독자 산정했다"며 "종전처럼 일반 재해사고의 테두리 안에서 수영과 등반 사고를 보장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에 가입해 수영과 등반사고에 따른 피해를 보장받기 위해선 남자의 경우 매달 3백원, 여자는 1백원의 특약보험료만 더 내면 된다. 앞서 신한생명은 작년말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매년 발표하는 교통사고 통계의 최근 5개년 수치를 이용, '예정 신휴일교통사망률.장해율'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해피라이프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이 위험률은 '휴일' 개념을 금요일 0시부터 일요일 24시까지 확대, 휴일 사고때는 평일 보험금의 최고 2배를 지급하는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은 업계 최초의 주5일 근무형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양생명은 보건복지부의 '1999년 환자조사결과보고서' 등을 이용해 질병입원율을 1∼6종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이 위험률을 이용해 이달초 선보인 '수호천사 미스터·레이디 의료보험'은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스의 경우 3종 바이러스질환이나 4종 호흡기질환 분류를 통해 약 1백만원의 수술비와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