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두루넷 인수엔 두 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독점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정보통신부 관계자는 13일 "KT가 두루넷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해 독점의 우려가 제기된다"며 KT의 두루넷 인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도 "기업결합 이후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에 해당한다"며 "KT가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해올 경우 업종 특성이나 효율성 등을 따져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정통부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통신 3강체제 구축을 통한 유효경쟁체제 확립 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정통부는 그동안 유·무선시장에서 후발사업자 육성을 지원,경쟁을 촉진시킨다는 정책을 펼쳐왔으나 KT의 두루넷 인수를 허용한다면 이에 정면으로 배치하는 셈이 된다. 통신업계엔 지난 2001년에도 대형 인수 사례가 있었다. KT의 한솔엠닷컴 인수,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바로 그것이다. KT의 한솔엠닷컴 인수는 인수후 시장점유율이 35%로 독점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 합병후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설 상황이었다. 정부는 당시 고심끝에 합병후 시장점유율을 50% 밑으로 낮춘다는 조건으로 합병을 허용했다. KT가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60%에 달한다. 만약 정부가 SK텔레콤 사례를 기준으로 해 50% 밑으로 낮춘다는 조건으로 허용한다면 KT로선 굳이 인수할 필요가 적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