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은 지난 7일 장악한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의 부족 지도자 1명을 선정, 지역내 민간 자치위원회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군 대변인인 크리스 버넌 대령이 8일 밝혔다. 이는 전후 이라크내에 현지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첫 자치기구로 기록될 전망이다. 버넌 대령은 전날 이 지역 부족의 한 지도자가 영국군에 접근해와 영국군 사단장이 그를 면접했으며, 그가 권위있고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해 현지 주민들을 대표하는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버넌 대령은 이 지도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그는 이라크의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지역의 지도자이며, 2시간여에 걸친 면담에서 그가 자치위원회를 수립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버넌 대령은 또 이에관해 전후 이라크 자치정부의 수반으로 내정된 제이 가너미 예비역 중장과도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바스라에서는 현재 영국군이 주민들에게 식수를 나눠주는 등 구호활동을벌이고 있으나 주민들이 상점에서 식량과 식수를 약탈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트럭이나 자전거 등을 타고 돌아다니며 상점이나 건물 등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쳐 달아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넌 대령은 이에대해 바스라 주민들이 다음달말까지 버틸 식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직 위기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영국군의 최우선 임무는 전투이므로 약탈행위에는 간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영국군 대변인인 앨 로크우드 대위는 이날 AFP통신에 영국군이 바스라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으며, 완전 장악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향후 며칠이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시티.바스라.아스-살리야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