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10년 이상 장기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일본 기업들은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일본 기업 재도약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장기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의 일부 간판 기업들은 여전히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 기업으로는 캐논 혼다 도요타 소니 닌텐도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률(작년 11월1일 기준)은 장기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89년 12월 말에 비해 캐논 1백48.6%, 혼다 1백42.6%, 도요타 48.1%, 소니 35.4% 등에 달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기업의 특징을 △탈(脫) 일본, 초(超) 미국형 시스템 지향 △유연성 있는 '셀(cell)' 생산 방식 도입 △기본적인 현장 중시 경영 등으로 요약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향후 일본 기업의 부활을 점치게 하는 근거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설명했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기업과 CEO들은 현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태이고 변화의 방향은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의 장점을 혼합하는 방식"이라며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지금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