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 알리(Chemical Ali)'는 정말 죽었나. 화학무기를 동원해 쿠르드족을 대량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일명 케미컬 알리)가 최근 숨졌다는 영국군의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영국군 앤드루 잭슨 소령은 "바스라에서 마지드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그의 사망을 처음 주장했고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 역시 "사망의 뚜렷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군이 지난 5일 바스라 시내에 위치한 마지드의 사무실을 정밀폭격, 그를 살해했고 시신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는 "영국측 발표와 달리 미군은 물론 많은 영국군 지휘관들은 마지드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드 사망 발표 직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케미컬 알리로 추정되는 시신의 상태에 대해 어떤 확인된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의문을 나타냈고 미군 지휘관들도 "DNA 검사결과 등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어떤 추측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군 내부에서는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더욱 구체적인 설명마저 나왔다. 이라크 현지의 영국군 지휘관들은 "마지드가 폭격에서 살아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일부는 "그가 살아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다시 추적을 진행중"이라고말하기도 했다. 케미컬 알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은 맞지만 100% 확신할 수 없으며 그가 다른 곳으로 도주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갖 추측만 돌고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처럼 케미컬 알리의 생사 역시 역시 전쟁이 끝난 뒤에야 확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