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을 포함한 이라크 지도자들이 이번 이라크전과 과거 전쟁에서 미군에 대해 저지른 전쟁범죄들을 재판할계획이라고 고위 미국관리들이 7일 밝혔다. 美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은 뉴스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런 재판절차 진행을 국제법원에 넘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비롯한 다른 전쟁들에 적용됐던 국제전범 재판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다. 헤이스 파크스 육군 법무감 특별 보좌관은 이라크 정부는 제네바 협약과 전쟁관련 법률 3가지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재판은 미국 군사위원회와 군사법원 또는 연방순회법원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범조사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라크는 ▲지난 3월 23일 미군과 연합군사망자의 사체를 방영함으로써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고 ▲미군 전쟁포로를 신문하는 장면을 TV로 방영, 역시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으며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위장항복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리처드 프로스퍼 미 국무부 전범문제 담당대사는 "이번 전쟁의 전범들을재판하기 위한 국제법원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전범들은 징역형에서부터 사형에 이르는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정권의 특성상 대부분의 잔학행위 명령은 최고 상층부에서 내려졌을 것이기 때문에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은 물론 `케미컬 알리'와 같은 사람들의 행적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케미컬 알리'는 후세인의 사촌으로 88년 쿠르드족 마을을 화학무기를 사용토록명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이며 미확인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바스라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스 보좌관은 영국을 포함한 동맹국들도 자국 국민에 대해 잔학행위를 한 전범 용의자들을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쿠웨이트는 90-91년 이라크에 의한쿠웨이트 점령 당시 저질러진 잔학행위에 가담한 이라크인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