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토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마지드 이라크 장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영국군 제3공수대대 앤드루 잭슨 소령이 7일 밝혔다. 잭슨 소령은 알-마지드의 시신이 이라크 정보기관장과 경호원의 시신과 함께바스라에서 발견됐으며 영국군 상부 브리핑에서도 이날 오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알-마지드 장군은 지난 5일 미.영 연합군 전투기 2대가 레이저 유도탄으로 그의거주지를 정밀 조준 폭격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잭슨 소령은 알-마지드 장군의 사망 확인이 영국군 병력을 바스라 시내로 대거 투입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촌인 알-마지드 장군은 화학무기 공격명령으로 인해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번 전쟁에서 남부 이라크군 사령관으로 이라크 남부 방어를 맡았다. 후세인 일가 및 핵심 측근 중 가장 잔혹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알-마지드장군은 지난 68년 바트당 주도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 이라크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바트당 집권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지난 91~95년 국방장관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에 화학무기를 사용토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제1차 걸프전을 촉발한 90년 쿠웨이트 침공 때에는 7개월간 쿠웨이트 총독을맡았으며 91년 남부 시아파 주민들의 봉기 때에도 직접 지휘봉을 잡고 이를 강경 진압한 바 있다. (바스라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