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그다드 진입] 美 국제경제硏, 세계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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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조사담당 국장을 지냈던 마이클 무사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위원은 6일 이라크 유전파괴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할때 이번 이라크 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마이너스 효과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0.5%, 2천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드 버그스텐 IIE 소장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갈등은 세계경제에 재앙이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IIE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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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피해 적어 세계경제 부담 덜어 (마이클 무사 IIE 연구위원) =이라크나 주변 지역 파괴 자체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라크의 실질 GDP는 세계경제 규모(45조달러)의 0.1%밖에 안된다.
중요한 것은 유가다.
현재까지 유전 피해는 크지 않다.
이런 상태로 전쟁이 조기에 끝난다면 국제유가가 올 여름께 기준선인 배럴당 22~24달러(전쟁 불안이나 공급 중단 없는 상태의 기본적인 유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가 이같은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원유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이전될 부(富)는 연간 1천5백억달러로 추정된다.
부의 이전으로 원유 소비국의 수요가 격감되고 소비자신뢰나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같은 파급효과를 종합할 때 이번 전쟁으로 세계경제는 2천억달러 정도의 손실을 보지 않을까 추정된다.
세계경제는 이같은 영향을 받더라도 하반기부터 소비자 심리와 기업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연간으론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남미가 지난해의 재앙에 가까웠던 침체에서 회복되고 중국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도 하반기의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져 올 4분기에는 2.75%(작년 4.4분기 대비), 내년 4분기에는 3.7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지난해 6%의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아시아 국가중 유가 상승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한국경제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세계 갈등 경제정책 협조로 해소해야 (프레드 버그스텐 IIE 소장)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갈등은 세계경제에 재앙이자 기회다.
재앙은 각종 국제무역협상이 타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다.
이라크 전쟁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도하 라운드(새로운 국제 무역질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당초 목표했던 2005년 발효는 불가능하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이 정치적 외교적 분열을 경제적인 협조로 보완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오는 6월로 예정된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서 경제적인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정책적으로 조언한다면 일본은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유럽도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