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홈쇼핑.택배 고공비행-항공.여행.유통株 자유낙하 .. '괴질'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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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도 "괴질 비상령"이 떨어졌다.
홍콩과 중국 광둥지역에서 시작된 괴질(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이 동남아시아를 휩쓴데 이어 국내 상륙도 초읽기에 들어간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괴질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 여행 카지노 물류 업종의 기업은 주가에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제약 공기청정기 홈쇼핑 전자상거래 등의 업종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3일 국내 증시는 괴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이 이달 2일 "괴질의 국내 상륙은 시간문제"라고 밝힌데 이어 이날 대구에서 괴질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의 영향으로 삼성제약 종근당 삼천당제약 등 제약업종의 12개 종목 주가는 이날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바이오 관련업체에도 매기가 몰려 벤트리 바이오시스 인바이오넷 등 9개 관련 종목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중국에서 발생한 괴질이 '조류에서 감염됐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닭고기 업체인 하림이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괴질이 기승을 부리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한 횡보장세와 맞물려 '테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괴질이 국내에 들어와 장기화되면 일부 업종의 기업은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업체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지역 탑승 취소가 늘면서 지난 1∼2월 80% 안팎이던 항공기 탑승률이 3월 이후 70% 내외로 떨어졌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지난 3월 이후 해외 여행자수가 40% 이상 줄어들었다.
호텔 및 카지노 등도 외국인 객실예약률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제약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웅진코웨이 위닉스 크린에어텍 등 공기청정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황사문제까지 겹치면서 반사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웅진코웨이 주가는 지난달 중순 5천원대에서 3일 8천원대로 급등했다.
크린에어텍도 보름만에 40% 이상 뛰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이 상대적인 이익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