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일 쿠르드족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공개 메시지를 통해 "침략자들"의 편에 가담하거나 이라크군과 맞서 싸우지 말 것을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쿠르드애국동맹(PUK)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에게 보내는서한을 통해 "침략자들에 맞서 이번 대결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와 국가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실을 당신도 잘 알고있는 만큼, 후회할 방향으로 달려가지 말 것을 충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대신 읽은 이 서한에서"(이라크) 군대와 국민과의 대결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마수드 무스타파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당수에게도 이서한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번 경고는 쿠르드 병력이 이라크 북부전선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 AFP통신 특파원은 이날 이라크군 병력이 모술에서 40㎞ 떨어진 칼라크 인근의 진지를 버리고 퇴각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해왔는데, 칼라크는 쿠르드 자치지역과 이라크 영토간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곳이다. 쿠르드 소식통은 쿠르드 무장병력이 이라크군 진지를 장악했으며, 3일까지 이라크군의 주요 기지가 있는 카제르마을을 향해 진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