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계속되면서 경차 판매가 급증, 경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지난달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9만9천195대로 전월(9만2천941대)에 비해 6.7% 늘어난 가운데 경차 판매대수는 4천808대로 전월(3천710대)보다 29.6%나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GM대우차 마티즈가 3천766대로 전월보다 29.3% 증가했고 기아차 비스토도 1천42대가 팔려 30.7%나 늘어났다. 최근 정부에 경차 규격 확대 방침에 반발했던 GM대우차도 이같은 경차 판매 호조에 모처럼 고무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승용차 시장내 경차 점유율도 2월 4.0%에서 지난달에는 4.8%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경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7.6%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 99년 14.2%, 2000년 8.8%, 2001년 7.7%, 2002년 4.7% 등 지속적인 하락세 끝에 지난 1월에는 3%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부터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차 판매가 되살아나는 것은 경기침체 속에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가 경차에 대해 공채매입의무 면제, 지방세 추가 감면,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등 혜택을 부여키로 하는 등 경차 보급 활성화 대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불황 장기화 조짐으로 서민들의 차 구입시기가 일부 억제되는데다 이들 수요의 상당부분이 경차로 이동한 탓에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오히려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와 라세티, SM3, 스펙트라 등 준중형차의 경우 지난달 1만7천962대가 팔려 전월대비 증가폭이 3.9%에 그쳤고 클릭과 칼로스, 리오, 베르나 등 소형차는 5천861대가 팔려 전월(5천855대)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중형차와 대형차, RV(레저용 차량)의 판매가 전월보다 각각 8.7%, 6.0%, 6.0%씩 늘어난 것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이라크전, 북한 핵 등 불안요인이 계속되면서 경차를 제외한 다른 차종의 판매는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특히 자동차는 부품 등 산업연관효과가 큰 업종인 만큼 수요 진작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