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전쟁을 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후 곧바로 이라크를 통치할 정부구성계획을 비밀리에 마련중에 있지만 이를 둘러쌓고 조지 W.부시 미 행정부 내에서조차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전후 이라크 통치안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친구인 제이 가너 예비역 육군중장의 군정하에 23개 부처를 둔 임시정부를 구성하고각 부처의 장관은 미국인이 맡게 된다. 각각의 부처는 또 미국이 지명한 이라크인 보좌관 4명씩을 두게 되며 이들중에는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아흐메드 찰라비 의장 및 그 측근들이 포함돼 있다. 가디언은 이 임시정부가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해방지역으로 선포한도시들에 대한 통치권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후세인 정권의 축출을 예상하고 이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이미 쿠웨이트로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같은 이라크 전후 통치계획의 결정권은 특히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의 수중에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찰라비 의장과 그 조카와 같은 측근들을 임시정부에 포진시키는 데는 가너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라비 의장의 경우 망명생활 중 미의회와의 교류를 통해 이라크 반체제 활동자금조성활동을 벌여왔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신뢰가 두터워 한때 임시정부의 총리감으로 예상됐던 인물이지만 임시정부 구성안에서는 재무부의 보좌관직을 제의받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런 찰라비 의장에 대해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등은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요르단 페트라은행 총재 출신인 찰라비 의장은 은행파산으로 많은 예금자들에게피해를 안긴 혐의로 궐석재판을 통해 유죄가 선고된 전력이 있다는 것이 불신의 이유다. 찰라비 의장은 지난 1856년 망명한 뒤 1990년대 쿠르드족 자치지역 내 반정부투쟁을 위해 일시적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곤 해외생활로 일관, 이라크 국민의 지지도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월포위츠 부장관이 찰라비 의장과 그 측근들을 임시정부에 포함시킨것은 미국의 직접적인 통치에 반대하는 INC 지도부를 무마하려는 목적 때문인 것같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와 함께 후세인 정권축출 후 미국이 직접 이라크를 통치하겠다는 구상이 유럽 내 이라크전쟁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후세인 정권축출 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개입 필요성을 역설해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심기도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