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1일 새벽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등에 대한 폭격을 이틀째 실시했다. 앞서 31일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남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에 대한 폭격을계속한 가운데 나자프와 이라크 남부 80㎞ 힌디야 등에서는 이라크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이라크 남부 나자프의 검문소에서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달리던 밴 차량에 미군이 총격을 가해 이라크 어린이와 여성 등 7명이 사망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라크의 `항전'에 동참하기 위해 시리아와 레바논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천여명이 시라아에서 이라크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한 주간 시가전 바그다드를 향해 진군하고 있는 미 제3사단은 31일 낮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인 힌디야에서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미군은 힌디야 부근 유프라테스강의 교량을 사이에 두고 25㎜ 포와 기관총 등을발사했으며 이라크군은 총류탄 발사기(RPG), 야포 등으로 응사했다. 이날 힌디야 교전에서 미군은 이라크군 35명을 사살하고 수십명의 생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또 힌디야 시내 경찰서와 바트당사를 급습, 박격포 및 기관총등을 수거했다.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은 이날 동이 트자마자 헬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성도(聖都)인 나자프에 있는 공항을 장악했다고 유에스 에이 투데이가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나자프 교전에서 미군 1명과 이라크군 100여명이 사망했으며 50여명의 이라크군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미군 전폭기들이 이라크 북부 칼라크를 폭격한 가운데 쿠르드족 병사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의 진지에서 이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의심을 받을 만한 여권과 컴퓨터 디스크, 서류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자료에서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안사르 알-이슬람 조직원들로 의심되는명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시리야, 바스라 등지에서도 이라크군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있다. ▲민간인에 발포, 7명 사망...민간인 오폭도 계속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나자프시 검문소에서 미군이 제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민간 차량에 발포,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1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지난 31일 밴 한대가 나자프시 미군 제3보병 검문소에 접근, 검문초소병이 정지 명령을 내리고 경고사격을 가했으나 밴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검문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초소병은 처음에는 엔진을 향해 총을 쐈으며 나중에 최후의 수단으로 승객칸을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주장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우리 병사들은 자신들을 방어할 전권을 가지고있다"며 이날 발포를 정당화했다. 연합군은 또 이날 개전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대한 주간 공습과정에서 바그다드 동부 민간인 주거지역을 오폭, 민간인 6명이 숨지고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한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밤에도 바그다드 남동부의 한 농장지역을 타격한 연합군의 미사일 오폭으로 어린이 11명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시리아와 레바논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천여명이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입국, 미.영 연합군에 새로운 위협이 될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군의 `항전'에 동참할 이들은 이라크에서 필요에 따라 군사훈련을 받고 무기를 지급받은 뒤 수도 바그다드와 중부 나자프 등 주요 거점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그다드 등 주요거점 공습계속 미.영 연합군은 지난달 30∼31일 주말에만 바그다드 남쪽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 등을 포함, 이라크에 모두 3천기의 정밀유도 폭탄을 퍼부었다. 이라크전 발발후 모두 8천기의 정밀유도 폭탄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바그다드전을 앞두고 지난 주말 대대적인 폭격이 이뤄진 것이다. 바그다드에서는 전날에 이어 1일 오전 일찍부터 시 남쪽으로부터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또 지중해에 정박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50여기의 전폭기들이 모두 6차례에 걸쳐 이라크 북부를 폭격했다. 이와 함께 연합군측 B1, B2, B52 전폭기들도 바그다드 통신시설과 지휘소를 맹폭격했다. 지난달 31일 밤에는 바그다드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궁에서 연기가 목격되는 등 6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 이날 공격에는 이라크군의 연료 저장소, 탱크를 수송용으로 보이는 열차 등도 포함됐다. 많은 서방기자들이 묵고 있는 티그리스강 동쪽 팔레스타인 호텔에서도 마치 강력한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미 합참 작전차장은 연합군의 공습은 바그다드 인근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에 집중돼고 있다며 이들의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연합군의 공습을 받은 부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공화국 수비대병력이 이동하는 장면이 관측됐된 점을 들었다. 북부 클라크에서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창문이 흔들리는 등 와중에도 이라크인들은 쇼핑은 물론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일부는 지붕위에서 공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를 마시는 여유를 보였다. 한편 미국 루이지애나주 포트 포크 기지에 주둔중이던 미 제2기갑연대 병력 500여명이 지난 30일 걸프해로 떠났다. 이들은 신속한 이동을 위해 험비 차량과 정찰헬기 등 장비와 함께 비행기로 공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시티.워싱턴.이라크 남서부사막=연합뉴스) 김대영.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