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또다시 신용카드 부실고객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작년 4.4분기 이후 '돌려막기' 회원 등 잠재부실 고객을 일차로 정리한 각 은행들은 올해중 1백만명 이상의 불량고객들을 추가로 솎아내 카드 고객들을 물갈이한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작년 11월부터 잠재 불량고객들에 대한 정리를 본격화, 3월말 현재 1백50만명의 회원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줄이는 등 거래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 기간 신용한도 감축규모는 1조3천억∼1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흥은행은 이어 올해안으로 1년이상 카드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 거래자와 연체 3회 이상 신용정보 불량자들을 중심으로 1백만명의 회원을 추가로 정리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이를 통해 4백여만명에 달하는 전체 카드회원의 절반 이상을 정리하는 대신 '양질'의 고객 1백50만∼1백70만명에 대해 우대서비스를 펴 회원 물갈이를 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도 작년 11월부터 3월말까지 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을 비롯해 돌려막기 회원과 다중채무자, 현금서비스 과다 이용자 등 모두 1백50여만명에 대해 10∼1백%의 이용한도 축소조치를 취했다. 한도축소 규모는 현금서비스 한도 4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1천8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전체 회원 4백50여만명중 국민카드와의 중복회원 1백여만명을 공동 관리키로 하고 이들 회원중 연체자나 다중채무자 등 잠재부실 고객들에 대한 근본적인 정리방안을 곧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작년말부터 잠재부실 고객 30만명에 대해 사용한도 축소조치를 취했다. 이들에 대한 한도축소 규모는 현금서비스를 포함해 총 6천6백억원 가량이다. 한미은행도 연체관리 강화차원에서 잠재부실 회원 40만명을 골라내 이들을 대상으로 총 6천억원에 달하는 이용한도를 줄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