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박물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차질없이 짓고 개관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관장으로 31일 임명된 이건무씨(56)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이 관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3년 학예연구사로 발을 들인 이래 30년째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박물관 통'.지금 그의 관심은 온통 용산 새 박물관에 쏠려 있다. "용산의 새 박물관은 문화교육 박물관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문화교육을 통해 나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곳으로 박물관을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북한과의 문화교류도 단계적으로 추진,용산의 새 박물관 개관 때 북한의 문화재를 전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사학자인 이병도 선생의 손자인 이 관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새 박물관 개관이 미군 헬기장 이전 문제로 예정(2005년)보다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물 이전도 내년초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화 정보화에서 박물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박물관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는 중앙박물관의 내부 개혁도 점차 추진할 뜻을 밝혔다. 특히 학예직 인사와 관련,불합리한 제도와 규정을 정비해 능력 있는 사람이면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중요한 자리를 맡도록 해 박물관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