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선봉을 맡고 있는 제3보병사단 병력이 30일 15㎞를 진군해 수도 바그다드 남부 80㎞까지 접근한 가운데 개전 12일째인 31일 1주일내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라크 중.남부전선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자프에서이라크군 특수요원 100여명을 사살하고 50명을 생포했다고 미 중부군사령부는 주장했다. 또 미.영 연합군은 나시리야에서 이라크 제11보병사단이 장악하고 있던 건물을 급습, 화생방 제독장비 등을 수거했다. 미 공군은 31일 공습을 강화해 총 1천800회 출격을 감행했으며 바그다드시 일원에 대한 밤샘폭격에 이어 이날 새벽 이라크 공보부 건물을 중심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한 집중폭격을 벌였다. ▲미.영 연합군 바그다드 진격 임박 미.영 연합군은 30일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15㎞를 진군,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하는 등 그동안 잠시 주춤했던 바그다드 진군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과 바그다드 남부를 수비하고 있는 공화국 수비대간에 처음으로 직접적인 지상 교전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교전이 바그다드 대공세를알리는 신호탄은 아니지만 향후 결전을 위한 탐색차원의 첫번째 전투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제3보병사단 2연대 병력이 자정쯤 힐라에서 서쪽으로 22㎞, 바빌론 유적지에서 남서쪽으로 32㎞ 떨어진 9번 고속도로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한 정보 관리는 제3보병사단 병력 외에 나자프 인근에 주둔중인 미군 병력도 1주일내 바그다드를 향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예기치 못한 저항과 이에 따른 미군 조기 승전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어 바그다드 조기 진군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이다. 알 쿠트 동쪽에 있는 미 해병 병력 5천명은 바그다드로의 진군이 아직 수주 후의 일이라는 예상에 따라 참호를 판 채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 AFP 기자는 전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 중부군사령부에서 개전 이후 3번째 브리핑에서 연합군이 지상군과 무기가 부족해 전쟁이 여름까지 갈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美-이라크 중서부 전선 교전 치열 미군은 바그다드 남부 160㎞에 위치한 시아파 성지 나자프를 포위했으며 나자프와 또다른 마을에서 벌어진 이라크군과의 교전에서 이라크 특수요원 100여명을 사살하고 50명을 생포했다고 미 중부군사령부가 31일 밝혔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제82공수부대와 이라크간 교전에서 '테러부대 요원'들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러분대'의 정체와 생포된 이라크인들에 대한 더이상의 구체적인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중부군사령부는 또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이 나자프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하고수일동안 강력한 저항을 해온 비정규군 소탕을 위한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특무상사인 마빈 힐은 "이것은 아마 전투에서 가장 위험스런 부분인 시가전"이라며 "때때로 총격을 가하기 전에는 누가 적인지도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나자프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미 해병이 이라크 제11보병사단이 장악하고 있던 건물들을 급습해 방호복, 화생방 제독용 차량 등을 발견했다. 미 해병 4연대 3대대는 바그다드 남부 160㎞ 아파크로 향한 이틀간의 진군과정에서 이라크 비정규군 2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영국군 해병 특공대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소속 대령 1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에서 연합군 소속 헬기 1대가 추락, 미 해병대원 3명이 숨졌다. 또 남부 바스라에서는 이라크군의 매복공격으로 영국 해병 1명이 숨지고 수명이부상했다. 이라크군은 30일 지난 24시간동안 무인항공기 5대를 격추하고 병력수송차량 9대,전차 2대, 장갑차 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美, 이라크군 재정비속 북부 전선 진군 계속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이 이날 자정 직후 제2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쿠르드족 병사들이 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군의 큰 저항없이 키르쿠크를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이것은 이라크측이 지난주 이후 스스로 진지를 버리고 2번이나 후퇴한 이후 행해진 3번째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쿠르드족 사령관인 아레스 압둘라는 이날 별다른 저항 없이 15㎞를 남하했으나 이라크군이 촘촘히 심어놓은 지뢰 때문에 진군속도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라크군이전열 재정비에 들어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심각한 타격을 받고 전열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해 이라크 최전선 공화국수비대가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또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알-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북부 지역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아 이들과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쿠르드 반군 1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습재개..이라크 공보부 건물 공습 미.영 연합군은 31일 공습을 강화해 미 공군은 하루 총 1천800회 출격을 감행, 시간당 평균 75회 출격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공화국 수비대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CNN 종군기자 봅 프랜켄은 전했다.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시에 대한 폭격도 계속해 밤샘폭격에 이어 이날 새벽 이라크 공보부 건물을 중심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한 집중폭격을 벌였다. 폭격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생일에서 이름을 빌어온 '4월28일 쇼핑센터' 부근에도 폭탄이 떨어져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올랐으나 민간인들의 희생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에 있는 외신기자들은 토마호크 미사일 1기가 이날 새벽 2시께 공보부 건물에 명중했으며 공보부 건물은 현재 화재에 휩싸인 채 검붉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뉴스전문 텔레비전 방송인 아부 다비 방송은 공보부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반복해서 방영하면서 검물 내부의 프레스 센터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했다. 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공습 경보 사이렌 대신 이슬람 사원들의 스피커를 통해 "알라는 위대하다"는 등의 녹음방송만 울려퍼졌다. 또 30일 오후에는 바그다드 남서부 카라다 지역에 있는 주택가 인근에 최소한 1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상당수의 이라크인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전선에서 쿠르드 민병대와 공동작전을 수행중인 미군 특수부대는 후세인 정부 및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드족 과격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캠프에 대해 집중공격을 퍼부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공격에 미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과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속 민병대원 6천여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시티.워싱턴.이라크 남서부사막=연합뉴스) 김대영.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