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3주제 : (19) '美 국립과학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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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기초과학지원센터 '美 국립과학재단' ]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앨링턴시 중심 윌슨가에 위치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10층짜리 이 건물은 겉으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바로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기초과학기술 지원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NSF는 미국 기초과학연구의 전략을 짜고 연구자금을 관리, 집행하는 중추기관으로 설립이후 50여년 동안 세계 과학기술계, 특히 기초연구지원기관의 벤치마킹 대상 1순위로 꼽혀 왔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기술 행정가였던 데이비드 앨리슨으로부터 "미국 정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창작물중 하나이며 혁명적인 발명"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NSF는 기초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연간 50억달러(2003년 기준) 이상을 투입한다.
이는 세계 각국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총액의 44%에 해당한다.
과학정책 분야 미디어담당인 레슬리 핑크씨는 "창립초기 예산 3천3백만달러에 비하면 지금은 1백20배가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행정부내에서 NSF의 기초연구지원기능을 다른 부처로 이관 통합하려는 목소리가 높아 과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NSF가 이같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50년 넘도록 기초연구지원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 미국 과학기술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우선 독립기관이란 점을 꼽을 수 있다.
NSF는 어느 부처에도 소속되지 않아 연구자금 집행과정에서 간섭과 통제를 받지 않는다.
엄정한 평가시스템도 빼놓을 수없는 요인의 하나다.
NSF는 매년 2천개 이상의 대학, 기관을 대상으로 연구비를 지원한다.
프로그램 담당관인 여준구 박사(하와이주립대 겸임교수)는 "매년 신청 대비 선정률이 31∼33%선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는 연구자간 질적 경쟁을 통해 연구과제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절차는 신청접수에서 부터 결과발표 까지 무려 25단계를 거친다.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심지어 공정성을 위해 신청서류를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NSF는 27만여명에 달하는 평가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1년의 경우 3만9백29건의 평가대상 과제에 대해 모두 26만여명의 평가자가 참여했다.
NSF는 지원대상이 특정분야나 지역, 기관에 편중되지 않도록 평가인력중 30% 정도를 여성인력으로 채우거나 소수민족 출신에게도 일정비율을 할당한다.
특히 연구과제를 추천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평가에서 핵심역할을 맡는 프로그램 담당관(3백74명)중 3분의 1은 해외 방문과학자나 기술자로 선발, 2년씩 근무토록 한다.
또 '엡스코(EPSCoR)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지역안배 프로그램를 마련해 지원대상에서 특정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과학교육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유치원 때부터 12살이 될 때까지 기초과학교육을 정부가 책임지는 'K to 12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각급 학교나 유치원에서 과학교육 관련 수업을 마련해 시설 및 운영비로 자금을 신청하면 NSF는 심사를 거쳐 전액 지원한다.
리타 콜웰 NSF 이사장은 "최근들어 NSF는 기초과학외에도 정보기술 바이오 나노 환경 컴퓨터과학분야 등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협찬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포스코 ]
앨링턴(버지니아).저지(뉴저지)=정종태.박해영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