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34
수정2006.04.03 12:35
春山多勝事,賞玩夜忘歸.
춘산다승사,상완야망귀
국水月在手,弄花香滿衣.
국수월재수,농화향만의
興來無遠近,欲去惜芳菲.
흥래무원근,욕거석방비
南望鍾鳴處,樓臺深翠微.
남양종명처,누대심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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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산 즐겁도다 아름답도다 / 즐기느라 밤 늦도록 돌아가는 것 잊었노라 / 물 받쳐뜨니 다리 손 안에 있고 / 꽃 어루만지니 향이 옷 가득 스미네 / 흥에 겨워 올 때에는 멀고 가까운 것 따지지 않았지만 / 떠나려니 예쁜 꽃들 두고 가기 아쉽구나 / 종소리 들리는 곳 남쪽을 바라보니 / 푸른 산 깊은 곳에 누대가 보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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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사(于良史)가 읊은 '봄동산에 달리 떴네(春山夜月)'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동산에 꽃을 피우기 위해 구름이 비를 몰고 오고 이를 알리는 천둥소리가 우르릉쿵광 울린다.
그런데 이 봄에 지구의 어느 한쪽에서는 또 사람 때려잡는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은 어찌 이리도 무심한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