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광대한 사막 지형 때문에 이번 이라크 전쟁은 우선사막전으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이라크전 개전 초기 단계에서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사막전은 연합군측에 큰장애물이 되고 있는 동시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막전에서는 높은 기온과 목표 겨냥, 행군 방향 인식의 어려움이 제기되지만여름이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기온이 아직 그리 높지 않고 행군방향과 위치 확인은 GSP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스는분석하고 있다. 오히려 평평한 지형은 연합군의 진격을 용이하게 하고 엄폐 지형지물이 없는 것은 무기의 사거리가 더 먼 연합군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낮을 칠흑처럼 만드는 모래 폭풍에서 볼 수 있듯이 변덕스럽고 예측이어려운 사막의 일기는 여전히 양측 모두에 어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 모래 폭풍 아래서 목표 확인은 GSP에 의존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나 강풍은 작전을 방해하고 아군 오폭에 의한 피해를 야기했으며 항공기 이륙을 불가능하게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라크의 특수한 지형과 지정학적 상황은 다른 나라에서 같으면 당연히 발생했을 대규모 난민 탈출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 요르단, 터키,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난민탈출구가 되고 있지만 요르단과 사우디 아라비아로의 탈출은 멀고 먼 사막을 건너야 하기때문에 그쪽은 쉽게 선택할 수 없게 돼 있다. 터키나 이란쪽은 험한 산악이 이어져 있는데다가 쿠르드족 거주지역이어서 역시선택 대상이 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라크인들의 피란은 국지적으로 소규로로 밖에 이루어지지 못하도록돼 있다고 지오그래픽 뉴스는 지적했다. 이라크 대부분의 지역은 거의 비거주지역인 반면 인구 대부분이 유프라테스와티그리스 강 사이의 평원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막전에서보다 바그다드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이 작전 수행에 큰 지장을 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