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난민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긴급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베른 주재 미국 대사관이 27일 발표했다. 오는 4월 2일 열릴 이 회의에는 30개국가와 21개 원조기관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2월 16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 원조금품 기부국을 비롯, 이라크인근 국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같은 성격의 회의에는 유엔의 준비만으로도충분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었다. 프랑스와 그리스도 이날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긴급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라크 국민을 위한 인도적 원조에 1천만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돈은 유엔과 유럽연합(EU), 비정부 기구들을 통해 지원될 것이라고 코페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독일은 지난주 미국과 영국이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공습한 지 수시간 만에 이라크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난민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에 1천만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원조기구 산하단체도 2개월 간 3만5천-5만 명에게 제공할 의약품과 장비, 텐트 등을 모으고 있다. EU 순회 의장국인 그리스도 이라크 원조에 총 1천200만 유로를 내겠다고 약속하고 이중 100만 유로는 즉시 낼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도 25일 유엔 및 적십자사 요원, 원조기관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500만유로를 이라크 민간인 원조에 할애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이라크 난민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터키, 이란, 요르단, 시리아 등 이라크 인근 4개국에 각각 500만 달러씩을 지원하겠다고 아나 팔라치오 외무장관이 이날 발표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전쟁 발발 수시간 후 EU 국가들에 대해 이라크 원조를 위해총 1억 유로를 제공하자고 호소한 데 이어 이미 2천100만유로를 지출했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전 발발과 함께 이라크 민간인 원조에 1억1천800만 유로를내겠다고 약속했으며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장관은 추가로 3천만 파운드를 약속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에 있는 쿠르드족 정부의 인도적 업무 담당장관인 압둘 라자크는 이날 현지에 도착한 잘메이 칼릴자드 미국 특사에게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 도시들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유민이 발생해 이 지역으로 몰려들면심각한 식량부족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식량을 비롯한 긴급구호품을 제공해 줄 것을요청했다. (제네바.브뤼셀.앙카라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