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합작법인인 현대다임러상용차(DHTC)가 다음달 초 공식 출범한다. 현대차는 50 대 50으로 이뤄지는 이번 합작을 통해 다임러의 글로벌 영업망을 이용, 상용차 수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에 따른 법률 검토와 생산 판매 분야의 세부 계획 조율이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4월1일자로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은 현대차가 전주공장 자산을 현물 출자(6천4백90억원)해 설립한 법인에 다임러 측이 4억유로(4천6백25억원)를 내고 50%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가 1천3백80억원 상당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하되 경영권은 현대차가 갖고 재무최고경영자(CFO)는 다임러가 파견키로 합의됐다. 이로써 그동안 수출 부진으로 수익 창출에 애를 먹어왔던 현대차의 상용차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공장은 최신 설비에 연산 12만대의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내수 3만7천2백62대 △수출 1만92대에 그쳤다. DHTC는 당분간 기존 현대 브랜드로 수출하되 다임러 영업망을 통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용차 부문에서 세계 최강의 영업력을 갖고 있는 다임러가 적극 가세할 경우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DHTC가 사용할 엔진은 지난해 7월 현대와 다임러가 자본금 1천억원 규모로 설립한 상용차 엔진합작법인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엔진공장은 올 하반기 준공돼 시험생산을 거친 뒤 내년 5월부터 벤츠900 시리즈 엔진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