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신한 조흥 외환 등 4개 시중은행이 2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하나, 조흥은행 등은 최근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주가 폭락과 지난해 적자결산 등을 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일부 은행은 주총직후 임원진에 대한 교체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그 폭과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은행은 주총에서 신상훈 행장후보(신한금융지주 상무)를 행장으로 정식 선임한다. 이 은행은 신한지주가 1백%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총은 라응찬 지주사 회장과 이인호 현 행장, 신상훈 신임 행장 등 3명이 참석해 간략히 치러진다. 주총 직후 이사회에선 임기가 만료된 오용국.이재우.남기도 부행장의 거취가 결정된다. 현재로선 임기만료 임원을 포함해 2∼3명 정도의 임원진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은행은 또 현금 15% 배당을 결정하고 지난해 결산실적을 최종 승인받는다. 외환은행도 이날 주총에서 이달용 부행장(CFO)을 등기 임원으로 새로 선임하고 일부 집행임원에 대한 인사도 단행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진곤 부행장과 국대현 준법감시인은 물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역시 임기만료인 황학중 부행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경우 현재 본부장급중 한명이 임원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임원진 개편은 없다. 다만 최근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주가폭락에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예상된다. 하나은행 주가는 SK글로벌 사태로 보름전 1만3천원대에서 최근 8천7백원대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또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한다.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교수와 손건래 동부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장기제 동부그룹 부회장이 새로 사외이사를 맡는다. 조흥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신한지주의 인수 추진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매각 추진을 둘러싼 경영진의 입장과 대응 능력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또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다는 명분 아래 5천8백60억원의 대규모 적자 결산을 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은 27일 내놓은 '은행 현황 자료'를 통해 작년말 기준으로 부실 정리를 끝냈으며 올해부터는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4개 은행 주총에 이어 오는 31일 제일은행 주총을 끝으로 올해 시중은행들의 정기주총은 막을 내린다. 차병석.김인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