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하면 섬유와 자동차 석유화학업종 등은 크게 위축되는 반면 조선 정보통신업종 등은 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이라크전 발발과 업종별 동향' 보고서에서 자동차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 투자 연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재인하하고 경유차 판매를 조기 허용하는 한편 자동차 관련 세금을 내리는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산업도 전쟁이 길어져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섬유업종은 중동과 미주지역의 수출이 줄어들어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반면 조선은 선박 발주에서 인도까지 일반적으로 2년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리는 업종의 특성상 전쟁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점쳐졌다. 정보통신업종은 전쟁의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받지 않겠지만 PC와 휴대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여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업종은 전쟁보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반도체가격 하락이 더 큰 문제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