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금융] 환율 급변시대…어떻게 손실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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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북핵위기 SK글로벌...
나라 안팎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 속에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외국의 가족에게 생활비를 부쳐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주름살이 더욱 늘었다.
대기업과 달리 환(換)위험에 조직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중소기업 사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평소에 환율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힘든데다 환헤지(위험회피) 요령도 별로 없어 환율이 급등락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급변할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환율추이 보면서 분할매수=향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내외 악재로 급등세를 보이다가도 정부당국의 "약발"이 먹히거나 경제여건이 호전되는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한다.
몇달 뒤 송금할 일이 있어 미리 외화예금에 들려는 사람이라면 한꺼번에 전액을 넣지 말고 시차를 두고 일정 금액씩 쪼개 넣는 것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달러를 사는 평균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자주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여행,출장 등이 잡혀있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경비를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로 미리 바꿔놓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를 쓸 경우 해외의 업소가 카드회사에 대금을 청구하는 날짜의 환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환율 상승기엔 출국 전에 미리 환전해가는 것이 현지에서 카드를 쓰는 것보다 낫다.
외화예금 적극 활용을=평소 송금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환전을 자주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외화예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달러가 쌀 때 미리 사서 예금했다가 나중에 환율이 오르면 찾아서 쓰면 된다.
환차익과 함께 짭짤한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외국에서 달러를 송금받을 때도 외화예금에 일단 예치했다가 환율이 오른 뒤 찾으면 이득이다.
다만 외화예금 금리는 보통 연 1%대로 원화예금보다 낮고 신규 가입할 때 전신환 매도율,만기 해지할 때 전신환 매입률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물리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금리차와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달러의 경우 만기때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달러당 30원쯤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들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외화예금은 일반 예금과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갖고 은행 창구를 찾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엔 외화대출이 대안=중소기업들은 각 은행이 판매중인 외화대출 상품을 이용해볼 만 하다.
외국 회사에 수입대금을 보내야 할 경우 국내 은행에서 외화를 빌려 입금하면 환전에 따른 수수료나 환차손 등을 막을 수 있다.
또 대출상품마다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여러 모로 이익이다.
국민은행의 "원화 옵션부 외화대출"은 달러나 엔화자금을 빌려쓰다가 환율이 급상승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질 경우 고객이 요청하면 남아있는 대출잔액을 원화대출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외화대출을 상환하고 신규로 원화대출을 일으키는 셈이지만 조기상환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영업점장 전결로 신속하게 처리해준다.
신한은행의 "환율 상하한부 대출"은 대출을 받을 때 상환시점의 환율에 대해 상.하한선을 미리 정해 환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환율이 1천2백원일 때 상하한폭을 50원으로 정한다면 만기때 실제 환율에 상관없이 이 범위 내의 환율을 적용한다.
환율이 1천1백50원 밑으로 떨어지면 고객에게 불리하지만 1천2백50원 이상으로 오른다면 유리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에 가입할 만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