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미군 사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군의 전략적 접근법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해설기사를 통해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군 손실로 위험 드러나, 전략에 의문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라크 남부에서 포로로 잡히거나 임시 시체안치소에 누워있는 미군 병사들의 장면은 미국의 접근법 기저에 있는 가설에 의문을 갖게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관리들은 미군 병사들이 거의 일반적으로 해방자로서 환영받을 것이며 특히 시아파 이슬람신도들이 많은 남부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기대했었다"면서 "그런 견해가 미국의 전쟁전략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전쟁 전략은 부분적으로 이라크 국민과 군부에 후세인의 정부가 곧 끝날 것이라고 설득함으로써 승리를 이룩한다는 목표에 일부 기반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라크의 계속적인 저항은 미군이 지난 6개월 동안 펼친 사상 최대의 심리전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만들며, 대규모 항복이 없다는 사실은 이라크 지휘관들이 미국의 기대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육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의 전체 침공병력은 지난 1991년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병력을 몰아낸 미군 병력의 3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침공병력 자체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이라크 군 전체가 아닌 일부 지도부가 적이라는 전제하에 지상군 진입전에 B-52폭격기들을 동원한 폭격을 가하지 않았으며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총격을 당하지 않는 한 발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듀크대학의 피터 피버 교수는 "이 때문에 미국 지휘관들이 하는 도박에 대한 비난이 곧 터져나올 것"이라면서 "이 전쟁 계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병력 보호보다 임무 완수를 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