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공격적인 판촉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쟁 발발 등에 따라 이달 들어서도 자동차 내수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차의 승용차(레저용차량 포함) 판매대수는 5만6천35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5만5천934대)에 비해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달 들어 차업계가 경기침체와 고유가 지속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을 뚫기 위해 무이자 할부나 할인판매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전까지 발발하면서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이 계약후 바로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고 대기일이 짧아졌고 인기 차종의 경우도 대기일이 대폭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XG와 아반떼 XD의 출고대기일이 전달의 70일, 30일에서 각각 30일, 20일로 짧아진 것을 비롯해 에쿠스(40-50일), 싼타페(30일), 쏘나타(20일)를 제외한 테라칸, 클릭, 베르나 등 상당수 차종이 계약후 7-10일 정도면 출고가 가능하다. 기아차도 쏘렌토(70일)와 카렌스(30일)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은 계약후 3-4일 이내면 곧바로 차를 받을 수 있으며 GM대우차도 마티즈와 라세티가 10일 정도 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1주일 내로 출고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가 지났지만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겹치면서 판매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3월은 2월에 비해 생산.영업일수가 10% 가량 많은 만큼 어느 정도의 회복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