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 전투기들이 이라크전 개전 5일째인 2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재개한 가운데 미 지상군도 이라크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며 바그다드에 대한진군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저항이 의외로 거세지면서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포위,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와 일전을 계획해온 미.영 연합군의 단기전 계획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면서 미군 병사가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힌 것이 확인되고 양측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바그다드 5일째 대규모 공습 미.영 연합군은 지난 23일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집중 폭격을 퍼부은데 이어 24일 오전에도 5일째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현지 AFP통신 특파원은 평소처럼 공습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상태에서 폭격이 시작됐으며 이라크군도 대공포를 응사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일원에서는 폭격기들의 저공 비행소리가 들렸고 공습으로 인한 엄청난 폭음과 건물들이 흔들리는 진동이느껴졌다. AP통신은 이번 폭격이 `충격과 공포' 작전이 본격화된 지난 21일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폭격후 바그다드 시내의 한 사원에서는 주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방송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23일 밤 이뤄진 공습에서도 엄청난 폭발음이 수 십차례 바그다드 도심을 뒤흔들었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건물중 한 곳이 폭탄을 맞아 파괴됐다.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리처드 오'핸런 함장은 지중해에 정박중인 미 순양함과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미사일들과 전투기들을 동원해 바그다드를 집중 폭격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이라크군 치열한 교전 이라크군은 움 카스르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 남부 도시 곳곳에서 미.영 연합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와 힐라 중간지점에서는 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가 이라크공화국 수비대인 메디나 사단 제2기갑여단과 3시간에 걸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CNN의 종군기자 칼 펜홀이 전했다. 연합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충성하는 상당수의 이라크 비정규군들이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나시리야 외곽에서는 이라크군의 매복 작전과 포격으로 최대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밤이 되면서 이라크측 저항이 더욱 거세졌다고 CNN과 abc방송등이 보도했다. 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와 항구도시 움 카사르에서도 이날 새벽 120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반격을 가해옴에 따라 연합군이 탱크와 해리어 전투기의 공중지원속에이들을 격퇴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이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인 존 아비자이드 중장은 나시리야 교전과 관련, 이라크군이 항복할 뜻을 내비쳤다가 돌변, 기습공격을 가해왔다면서 연합군을 `덫'으로 몰아넣은 책략을 구사해 피해가 컸다면서 "개전이래 가장 고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연합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 움 카사르에 대한 통제권은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고,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나시리야 및 나자프에서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60㎞떨어진 나자프 인근에서 제3보병사단 제1여단이 화학무기 생산용으로 보이는 공장을 발견, 접수한 뒤 제조물질 등에 관해 본격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를 방어하던 이라크군 30명이 투항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전선확대 아랍어 위성TV인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7시20분께 이라크 북부의 거점조시 모술에도 3차례의 거대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모술에 남아있는 이 방송의 특파원은 이로인해 시내 전체가 자욱한 연기로 뒤덮였으며 이라크의 대공포도 공중을향해 불을 뿜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남쪽 100㎞ 떨어진 나시리야와 나자프 중간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미 보병 4사단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공수돼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합군은 이라크 서부와 남부에 이어 북부로도 전선을 확대, 이라크군을 압박해갈 예정이다.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투입될 미군병력은 강경 이슬람 단체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애국동맹(PUK)을 지원하고 이라크 북부전선을 여는데 필요한 작전 수행을 위해 이 지역에 투입된 것이라고 PUK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측 인명피해 확산 이라크 정부는 앞서 단행된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 폭격으로 민간인 70여명이사망하고 366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가옥 7채가 파괴됐으며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또 이날 "적"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바그다드 상공에서 연합군 비행기 1대가 격추됐으며, 티그리스강 강변에서 비상탈출한 연합군 조종사 2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또 미군 포로들을 생포했다면서 이들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TV에 공개,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 위반 논란을 빚고 있다. abc와 CNN등은 나시리야 전투에서 이라크군 매복 공격 및 포격으로 최대 50명이 부상하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실종 병사들은 작전수행중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미 국방부는 실종병사중 일부가 포로로 붙잡힌 것을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나시리야 전투에서 양측의 교전으로 미군 103명이 전사했다고 두바이 소재 알-아라비야 위성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대해 카타르 소재 미 중부사령부의 존 아비제이드 부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전투에서 12명이 실종되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개전이후 최대의 저항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워싱턴.쿠웨이트=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