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연합군 비행기가 피격돼 이라크군이 실종된 조종사를 찾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말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라크측의 연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연합군 비행기가 실종됐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시인했지만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관련, 럼즈펠드 장관이 실종됐다고 언급한 비행기는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격추된 영국 토네이도 전폭기를 말한 것이라며 바그다드에서 연합군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미.영 연합군의 모든 비행기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며 미국 비행기가 바그다드 상공에서 추락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 공군도 연합군 비행기들이 바그다드에서 추락했다는 보고가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 주둔 중부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식적으로 연합국 비행기가 바그다드에서 격추됐다는 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라크군이 이날 바그다드 상공에서 격추된 뒤 비상탈출해 티그리스강 강변의 갈대 숲에 숨어 있던 연합군 조종사 1명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앞서 이라크군이 갈대숲을 수색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면서서방 조종사 2명이 생포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다시 조종사 1명만 생포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생포된 조종사의 장면은 방영되지 않았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군인들은 수백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바그다드 상공에서 격추된 뒤 비상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연합군 전투기 조종사 수색에 나섰다. 수색작전은 이라크 공보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그다드 중심의 티그리스강 알 라쉬에드 다리 근처에서 개시됐으며 3척의 작은 보트에 탄 무장군인들이 강위를 오가며 수색을 펼쳤다. 목격자들은 강에 낙하산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고위 관리들은 이날 10명 정도의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에서 실종됐으며이라크군이 이들을 전쟁 포로로 붙잡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실종된 병사들의 수는 "10명 미만"이라며 이라크 남부에서현재 이들에 대한 수색 작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NBC 방송에서 그들이 전쟁 포로로 붙잡혀 있을 수 있는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그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이와 함께 전쟁 포로 처우를 다루고 있는 제네바협약을 들어 "전쟁포로들에게 굴욕감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미군 캠프에는 수천명의 이라크 포로가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부 바스라 인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서방 기자들과 관련해서는 "실종된 기자들이 있으며 이라크가 일부 기자를 붙잡고 있을 수 있다"며 "시간이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