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힐 정도의 더위와 돌개바람,콘크리트처럼 딱딱한 그린,고약한 핀위치. 아놀드 파머(74.미국)가 대회호스트인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코스세팅으로 인하여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19명에 불과했다. 선두권의 스코어 3언더파는 지난해 US오픈이후 가장 높은 것이고 80타이상을 친 선수도 9명에 달했다. 그런 가운데 타이거 우즈(28.미국)는 2언더파 70타의 공동 7위로 대회 4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함께 플레이한 어니 엘스(34.남아공)와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각각 74,75타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4 보기2개를 기록했다. 우즈는 올 시즌 3승과 이 대회 4년연속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또 이번 대회 커트를 넘으면 "1백개대회 연속 커트통과"라는 진기록을 세운다. 지금까지 미 투어에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바이런 넬슨(1백13개),잭 니클로스(1백5개)뿐이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홀까지 1백56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질뻔한 위기를 넘긴끝에 버디를 잡는 행운도 따랐다. 애런 배들레이(호주) 제프 매거트(미국) 트레버 이멜만(남아공)등 6명이 69타로 공동선두 그룹을 이루고 있다. 엘스는 14번홀(파3)에서 보기드문 트리블보기를 범하며 74타로 마쳤다. 엘스는 세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뒤 1.2m거리에서 3퍼트까지 한 것. 11번홀에서는 웨지로 친 어프로치샷이 깃대 바로 옆에 떨어진뒤 딱딱한 그린에 튕겨져 10m 가까이 달아나는 불운까지 겹쳤다. 공동 42위. 최경주는 이날 33개의 퍼트수에서 보듯 퍼트난조를 보였다. 버디는 2개 잡은데 그친 반면 보기는 5개 범하며 57위를 마크했다. 잭 니클로스(63.미국)와 파머는 모두 80타대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두 "노장"은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를 2개이상씩 범했고 드라이버샷 거리도 2백68.5야드 2백34.5야드로 "젊은 선수"들에 비해 20~60야드가량 짧았다. 한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1번홀(파4)에서 티샷을 세번 한끝에 10타를 기록했고,봅 메이(미국)는 6번홀(파5)에서 볼 3개를 워터해저드에 빠뜨리고 11타를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