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9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05930]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전문가들은 21일 D램 시장점유율 2위 기업인 마이크론이 연속적자를 기록한 것은 단기적으로 D램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조정의 기회가 되며 흑자기업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후 공식발표를 통해 최근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2분기 적자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2분기 적자는 6억1천920만달러로 작년 동기 3천4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고 9분기째 적자가 계속됐다. 우리증권 전기전자 기업분석팀은 "마이크론 연속적자는 과거 D램업계 선두를 이루던 두 기업간 차별화가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D램가격 하락시 주가의 하방경직성도 삼성전자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론은 실적악화로 향후 설비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급력 증가둔화로 이어져 D램 수급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적자확대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D램시장에 부정적이지만 마이크론의 취약한 영업경쟁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흑자로 돌아서려면 256메가 DDR D램 가격이 7달러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며 "마이크론의 적자는 지속될 전망이고 D램 가격하락시 구조조정 압박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실적악화는 시장점유율 1위이며 흑자기업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며 "마이크론의 적자행진은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조정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