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가 2002~2003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에 나란히 합류했다. 통산 10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속개된 본선 16강 2라운드 C조 6차전에서 전반 35분 호나우두가 터뜨린 선제골을 앞세워 홈팀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를 1-0으로 물리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3승2무1패로 승점 11을 기록,이날 선두 AC 밀란(승점 12·이탈리아)을 1-0으로 꺾은 독일의 마지막 보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3승1무2패·승점 10)를 제치고 2위로 8강 티켓을 따냈다. 로코모티프는 1무5패로 최하위. '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체면을 살린 것은 역시 호나우두였다. 최근 7차례 모스크바 원정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차갑고 습한 그라운드 조건까지 겹쳐 고전이 예상됐지만 호나우두의 '한 방'으로 적지에서 살아오는 데 성공했다. 호나우두는 로코모티프의 공세가 거센 전반 35분 지네딘 지단을 시발점으로 라울을 거친 루이스 피구의 센터링을 문전에서 솟구치며 선제 헤딩골로 연결,3만 홈 관중을 침묵에 빠뜨렸다. 허를 찔린 로코모티프는 안방에서 1승이라도 건지기 위해 이즈마일로프 등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결정적 기회 때마다 스페인대표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13·잉글랜드)가 8강에 선착한 D조에서는 나머지 3팀이 똑같이 2승1무3패(승점 7)를 기록한 가운데 유벤투스가 FC 바젤(스위스)에 1-2로 패하고도 골 득실차로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3위 데포르티보(스페인)는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골 득실에서 유벤투스(0)에 1골 뒤졌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