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역사에 기록된 것 가운데 한국전쟁 이후 40년 동안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이적인 발전의 한축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 초반 반도체 산업에 처음 발을 디딘 후 불과 10여년만에 세계 메모리 분야 1위에 올라섰다. 지금도 세계시장을 리드하며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은 "지금의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스피드경영,글로벌 경영 등 세가지에 집중한데 따른 것"라고 강조한다. "선택과 집중은 메모리 사업에의 특화를 의미합니다. 한가지 분야를 정해 놓고 인력 자금 등을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빠른 의사결정이다. 이를 통해 적기투자의 타이밍을 맞추고 시장대응력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또 삼성전자는 사업초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IBM HP 델 등 유수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이 세가지 원칙은 지금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원칙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고비마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1세기에도 새로운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1999년 '큐빅 드림(Cubic Dream)'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최근엔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해 품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시그마는 비전과 경영방침을 실현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툴"이라며 "전사적 설비보전(TPM)이나 지식경영 등 기존의 경영혁신 활동에 6시그마를 접목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경영에는 무었보다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전 임직원이 함께 공감하고 노력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매월 개최되는 품질경영회의에 한 번도 빠짐없이 직접 주관하고 있다. 또 6시그마 혁신활동에 있어서도 모든 임원이 블랙벨트(6시그마 개선 전담 요원) 과정을 이수하고 직접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부 부서나 전문가들을 통한 품질경영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로 승화해야 하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