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09
수정2006.04.03 12:10
明莫大乎自見,
명막대호자견,
聰莫大乎自聞,
총막대호자문,
睿莫大乎自慮.
예막대호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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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밝기로는 스스로 보는 것만한 게 없고,귀가 밝기로는 스스로 듣는 것만한 게 없으며,슬기롭기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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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위 서간(徐幹)의 '중론 수본(中論 修本)'에 있는 말이다.
정상인이면 누구나 다 비슷한 정도의 시력,청력,사고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그러한 능력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그러한 능력이 남보다 열등한 사람도 있다.
총명하고 슬기로운 사람과 우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가 여기에서 생겨난다.
과학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자기의 눈이나 귀로 보고 듣거나 자기의 머리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보고 듣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사람의 과학문명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총명함이나 슬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가고 있으니 이는 참으로 우스광스런 현상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