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서 주가가 17일 정부의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이날 나온 정부 대책은 현금서비스 대출비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기간을 당초 예정보다 늘리는 등 장기대책에 집중됐을 뿐 당장 시급한 카드채 문제 등 당면 과제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상장·등록 카드사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성 연구위원은 "특히 카드사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LG카드 등의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카드사들의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저평가 논리가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적기시정조치 적용시기를 연기하지 않고 계획대로 오는 4월부터 추진키로 했다"며 "카드사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 카드사 주가 하락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LG카드 주가는 4.34%(7백50원) 하락한 1만6천5백50원을 기록했고,외환카드는 8.1%(5백원) 급락한 5천6백7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의 국민카드는 가격제한폭(1천5백원)까지 추락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