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權奇洪) 노동장관은 13일 "기업연금제 도입을 근로자들이 환영하지 않으면 도입 자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의미도 반감될 것"이라며 재정경제부의 기업연금제 도입 주도에 제동을 걸었다. 권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경부가 주식시장 안정이라는 시각에서 기업연금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근로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기업연금 도입은 근로자 노후소득보장이 우선이고 나중에 증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게 올바르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이어 "재경부는 힘이 세고 노동부는 힘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국무회의가 장시간 토론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무회의는 물론 차관회의 등에서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노사정위원회에서 지난해 7월부터 기업연금 도입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사결정이 쉽지 않아 노동부가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제 기업연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