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르는 '겨레의 가락' .. 국립관현악단, 장사익등 대중가수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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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맞아 우리 겨레의 흥겨운 노래 한마당이 상춘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2003 겨레의 노래뎐"이 바로 그것.
지난 2000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처음 선보인 "겨레의 노래뎐"은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인 민요를 자양분으로 국악,양악,대중음악과 같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 겨레의 노래문화를 표현해 왔다.
2000년 황해도 배치기소리를 무대에 올린 이후 거문도뱃노래(2001년),함경도 돈돌나리(2002년)등 토속민요를 차례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또 정태춘 장사익 한영애등 우리 시대 소리꾼으로 알려진 대중가수들과의 협연을 통해 대중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1부 "관현악의 무대"(개량악기를 위한 화음)와 2부 "노래와 관현악의 무대"(봄꽃을 위한 화음)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공연은 재일 조총련 산하 금강산가극단의 상임지휘자인 김경화의 지휘로 백대웅 작곡의 "남도아리랑"이 서곡으로 연주된다.
특히 북한의 민족가극인 '춘향전' 중 "꽃노래"가 금강산가극단 단원들에 의해 처음으로 국내무대에 선을 보인다.
또 북한의 개량해금인 소해금과 저대(대금),대피리등의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소해금은 전통해금에 비해 연주가 보다 활달하고 표현력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의 대금인 저대는 부드러우면서도 맑고 처량한 음색을 가진 악기로 개량됐다는 평가다.
2부는 걸쭉한 뚝배기 장맛을 내는 소리꾼 장사익으로 시작된다.
고향과 아버지,그리고 일상의 지친 삶이 그대로 우리 가락에 얹혀 자연스럽게 풀리는 장사익의 노래는 이번 무대에서 "아버지"와 "꿈꾸는 세상",전통민요 "쾌지나칭칭"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또 장사익의 뒤를 이어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가 처음으로 "겨레의 노래뎐"에 나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청승맞을 정도로 능숙하게 토속민요를 불러대면서도 립,레게,힙합,아카펠라,테크노를 덧입혀 소화해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무대는 박흥남(84)옹과 국립창극단이 부르는 "부여산유화가"가 장식한다.
부여지방에서 논농사를 하면서 부르는 일노래로 전승된 "부여산유화가"는 음조가 처연해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02)2274-117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