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대표적인 음식료업체이지만 "투자회사"로 불려도 좋을 만큼 투자자산이 풍부하다.


전체 자산에서 투자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0%(1조9백억원,지난해 하반기 기준)에 달할 정도다.


따라서 이들 유가증권이 지분법 평가손익이나 이자손익 등으로 CJ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비주력사업이나 자산을 정리하는 식의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CJ가 내건 구조조정의 기치는 '핵심사업 역량 강화,비핵심사업 비중 축소'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2000년 외식사업(푸드빌)과 영화사업(CJ엔터테인먼트) 단체급식(분리후 CJ푸드시스템과 합병)사업을 분리했고,2001년엔 드림라인 지분과 음료사업을 각각 하나로통신과 롯데칠성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엔 화장품사업(엔프라니)과 선물사업(제일선물)을 매각했다.


올들어서는 지난달 삼성석유화학 지분 50만주를 2백49억원에 매각,비주력자산에 대한 정리작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성과는 재무제표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우선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CJ의 차입금은 지난해 9천억원 수준으로 2001년에 비해 2천3백억원 가량 감소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CJ의 차입금은 8천2백억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열사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지난 2000년 8백65억원,2001년 4백25억원에서 지난해엔 2억원의 평가익을 내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브릿지증권 정의철 연구원은 "CJ는 CJ홈쇼핑이나 CJ엔터테인먼트 등의 우량 계열사들이 있음에도 지분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 손실이나 영업권 상각 등이 발생하는 바람에 그동안 지분법 평가손이 컸다"며 "하지만 지난해로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일단락되면서 올해는 2백86억원의 지분법 평가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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