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퍼트 하나를 남기고 일몰로 경기 중단.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 우승컵의 주인이 11일 아침(한국시간) 가려지게 됐다. 스콧 호크(48)와 짐 퓨릭(33·이상 미국)이 연장 두번째 홀 그린에 다다랐을 때 날이 어두워져 마지막 퍼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나란히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 경기는 두 선수 모두 파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두번째 홀 경기는 1번홀(파5)에서 치러졌다. 두 선수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나 레이업한 끝에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버디 퍼트 거리는 호크가 2.1m,퓨릭이 1.8m. 이때 호크가 경기위원을 불러 "퍼트라인이 잘 안보여 퍼트를 할 수 없다"고 말했고 경기위원은 호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상태로 경기를 중단하며 월요일 아침 8시에 경기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챔피언 탄생을 보려던 많은 갤러리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호크로서는 시력이 좋지 않은데다 2001년 7월 '애드빌 웨스턴오픈' 이후 약 20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1언더파 71타(버디 4개,보기 3개),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14일 열리는 혼다클래식을 건너뛰고 그 다음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28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에 잇따라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