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가 악화되자 오는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8일 "FRB가 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오는 5월6일 추가로 같은 폭만큼 또 다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행 연방기금 금리는 1.25%로 4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JP모건체이스 CIBC월드마켓 다이와증권 등도 잇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FRB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매입을 통해 통화량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 선물 5월물은 지난주말 한 때 1.06%까지 떨어졌다. 또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설이 호재로 작용,강세(나스닥 0.18%,다우 0.86% 상승)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하 전망은 지난달 실업자수가 9·11테러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직후 쏟아져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30만8천명(농업부문 제외)으로 월간 실직자가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월의 5.7%에서 5.8%로 높아졌다. 세계 최대 유로달러 옵션 중개업체인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투자전략가는 "소비 투자 등 각 분야에서 둔화조짐이 뚜렷하다"며 "오는 9월께에는 연방기금 금리가 0.5%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FRB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2001년 11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지난해 11월7일 추가로 0.5% 포인트 낮췄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