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가(시세)가 자산가치(장부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장 증권사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와 대우증권도 주가가 자산가치를 크게 밑돌아 향후 매각협상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23개 상장증권사중 주가(7일 종가)가 주당순자산(작년말 기준)을 웃도는 증권사는 삼성 LG SK 등 3곳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은 주당순자산이 2만4천3백90원인데 주가는 2만5천8백원이었다. LG투자증권의 주당순자산과 주가는 1만9백60원과 1만1천9백50원,SK증권(액면가 2천5백원)은 5백28원과 1천원이었다. 동원 한화 교보 동부 한양 신흥 등 15개 증권사의 주가는 자산가치의 절반을 훨씬 밑돌았다. 동부증권은 주가(2천30원)가 자산가치(1만54원)의 20.1%에 불과했다. 한양,신흥증권도 주가가 자산가치의 20%대 수준이었다. 현대증권은 주당순자산이 1만1천7백63원이지만 주가는 4천3백15원에 불과했다. 대우증권도 주가(3천2백20원)가 주당순자산(5천6백90원)의 56.6%에 불과한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자산가치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에서는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희망가격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특히 해외에 매각될 경우 국부유출 논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증권사의 주가가 대부분 주당순자산가치 보다 크게 낮은 상태여서 증권사간 인수·합병(M&A)등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