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에게 닥친 시련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것 뿐 아니라 떨어지는 주가를 돌려놓을 만한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경기가 암울한 상황에서 이라크전쟁과 북한핵문제 등 악재가 겹쳐 있어 주위에 낙관론을 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삼성 LG투자 메릴린치 등 국내외 증권사들도 추가하락을 경계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에서 돈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 사람에게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주위에서 "주식시장에서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때가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템플턴펀드가 예를 제공하고 있다. 템플턴펀드는 한국이 IMF관리체제로 들어간 1998년 한국시장의 우량주를 집중매입해 큰 수익을 남겼다. 하상주 대우증권 이사는 최근 전체적인 시장상황이 악화돼 우량주 중 저평가상태에 놓인 종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장기투자자에게는 더없는 매수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투자 유망종목의 조건=우선 영업구조가 탄탄한 회사여야 한다.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거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외풍을 덜 탄다. 올들어 주가등락률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월6일부터 3월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8%,코스닥지수는 25% 하락했다. 그러나 롯데삼강과 동아제약은 이 기간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다. 롯데삼강은 유지 및 빙과부문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동아제약은 히트상품 "박카스"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 올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기업은 대부분 음식료,가스,은행,제약업체 등이다. 하 이사는 "내수분야에서 시장지위가 확고한 회사는 주가하락기에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을뿐 아니라 5년,10년 등 장기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롯데칠성(28배) 남양유업(23배) 삼성화재(23배) 삼성전자(20배) 롯데제과(17배) 태평양(12배) 등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모두 내수주였다. 고배당주는 일년 내내 관심둬야=고배당은 주가상승의 견인차 뿐 아니라 주가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특히 주식투자 수익률의 비교대상인 채권투자 수익률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선 배당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최근 3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연5%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배당 기대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은 수두룩하다. 우선주의 경우엔 배당 기대수익률이 15%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성신양회우선주의 올해 배당 기대수익률은 15.9%에 달하며 S-Oil우선주,코오롱우선주 LG생활건강우선주,LG화학우선주 등도 9%를 넘는다. 배당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매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고 은행예금이나 국채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꼽은 고배당 가능 보통주는 S-Oil 중앙건설 포항강판 부산가스 한진중공업 LG석유화학 중외제약 등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